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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국보 투수도 감탄한 소형준의 학구열, 올겨울 스승은 사이영상 투수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년(2021~2022) 연속으로 KT 위즈 스프링캠프에 인스트럭터로 나섰다. 선수 시절 한솥밥을 먹은 이강철 KT 감독의 부탁을 수락했다. '국보 투수' 선동열 감독과 호흡한 KT 젊은 투수들은 매 순간 눈을 반짝이며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했다. 그중에서도 소형준(22)이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선동열 감독은 "타자와 상대할 때 수 싸움, 변화구 구사 방법 등 소형준 투수가 가장 많이 물어보더라"라고 돌아봤다. 소형준은 팀 선배 투수 고영표, 배제성에게도 평소 많은 것을 물어본다. 배제성은 "이미 연차(2022년 기준 3년)에 비해서 충분히 잘하고 있지만, 더 좋은 투수가 되려는 욕심이 많은 후배다. 야망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형준은 지난달 30일 고영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떠나 미니 캠프를 차렸다. 지난 시즌 팀 메이트였던 외국인 선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추천을 받았다. 소형준은 "메이저리그(MLB) 선수들도 많이 오는 시설이라고 들었다.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소형준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벌써 정상급 빅리거와 교감하고 있다. 2022시즌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며 MLB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수상한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로부터 체인지업 그립을 배웠다. 알칸타라의 2022시즌 체인지업 구사율은 27.7%였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다음으로 많이 던졌다. 평균 구속이 시속 147㎞에 육박하는 체인지업은 그의 주 무기다. 소형준은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커터)을 주로 던진다. 타자의 히팅 포인트를 흔들어 땅볼을 유도하는데 능하다. 반면 체인지업은 상대적으로 들쑥날쑥하다. 데뷔 시즌(2020)에는 자신감이 부족해 자주 구사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14일 등판한 SSG 랜더스전에서는 체인지업이 계속 공략당하며 10안타를 맞기도했다. 2022시즌 체인지업 피출루율은 0.324였다. 소형준은 결정구로 체인지업보다 커브를 더 자주 구사했다. 무기를 하나 더 장착한다면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소형준은 알칸타라에게 체인지업 그립뿐 아니라 팔 스윙 방식,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두루 물어봤다. 알칸타라도 흔쾌히 답하며, 언제든지 더 물어보라고 했다. 소형준은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됐다. 원태인·이의리와 함께 한국야구 대표팀 세대교체 주자로 기대받고 있다. 국제무대에선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소형준이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비밀병기가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1.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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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실점 뒤 버티기, 데스파이네 교체 타이밍 딜레마

KT 위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35)는 두 가지 독특한 루틴을 갖고 있다. 한 가지는 잘 알려진대로 4일 휴식 뒤 등판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휴식일(월요일)이 있는 KBO리그에서는 선발 투수 대부분 5일 휴식을 부여받고 다음 등판에 나선다. 다른 한 가지는 투구수다. 데스파이네는 가급적 100구를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오려 한다. 이강철 감독과 투수 파트 코치들은 이런 루틴을 존중해줬다. 실제로 2020~2022시즌 총 73번 선발 등판한 데스파이네가 80구 이상 던지지 못한 경기는 2번뿐이다. 문제는 데스파이네가 경기 초반 대량 실점한 경우다. 빠른 교체를 하자니, 다음 등판에서 선수의 심신이 흔들릴 게 우려된다. 루틴을 지켜주면 그 경기에서 승기를 내준 채 끌려가는 양상이 펼쳐진다. 지난 1일 고척키움 히어로즈전도 그랬다. 데스파이네는 1회 말에만 사사구 2개, 안타 개를 내주며 5실점 했다. 1회 투구수만 38개였다. 1사 1·3루에서 야시엘 푸이그와 11구 승부를 했고,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데스파이네의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커브는 가운데로 몰렸다.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2~5회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기선을 내준 KT는 경기 내내 끌려갔고, 3-9로 완패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 경기를 두고 "1·2회에 많은 점수를 내준 경기에선 꼭 이후 몇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더라. 본인도 투구수 루틴을 지키고 싶어한다. 그래도 이미 승기를 내주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털어놨다. 선수 시절 포지션을 떠나서 초보 감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선택이 투수 교체다. 특히 선발 투수가 3이닝도 버티지 못했을 때는 "막막하다"라는 표현을 한다. 투수 출신에 통산 457경기를 치른 이강철 감독도 마찬가지다. 이전 몇 경기에서 불펜진 소모가 컸다면, 어쩔 수 없이 선발 투수에게 한 이닝이라도 더 맡길 수밖에 없다. 1일 키움전도 그런 상황을 고려해 데스파이네에게 5회까지 맡겼다. 이런 딜레마는 반복될 전망이다. 데스파이네는 KBO리그 통산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할 만큼 안정감을 주는 투수지만, 종종 빅이닝을 허용한다. 이때 구위나 제구 난조가 두드러지기 보다는 멘털을 다잡지 못하고 투구한다는 인상을 준다. 데스파이네에게 등판 간격 루틴을 지켜주다 보니 다른 선발 투수들은 등판이 밀린다.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해도 규정이닝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규정이닝을 채워야 투수 부문 기록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소형준과 배제성은 올 시즌 목표로 커리어 최다 이닝이라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지도자와 동료들의 배려가 특혜로 보이지 않기 위해선 데스파이네도 책임감 있는 투구를 해줘야 한다. 등판한 경기에서 당연히 80~100구를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강철 감독도 태도 문제가 불거지면 그냥 두고 보지 않을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0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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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성, 고영표 퍼포먼스를 자극제로 삼은 이유

배제성(26·KT 위즈)은 최근 3시즌 리그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29승)를 거뒀다. 2019·2020시즌 각각 10승, 2021시즌은 9승을 거뒀다. 배제성은 승운이 따라주지 않는 투수였다. 지난해 9~10월만 다섯 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해냈지만, 이 등판들에서 단 1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적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 무산된 이유다. 배제성은 2021시즌 종료 후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모르게 10승을 의식했고,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어차피 승리 투수는 내 힘만으로 될 수 없다. 평균자책점이나 피안타 등 세부 기록을 잘 관리해서 지금보다 좋은 투수가 되는 게 중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제성은 "2022시즌 160이닝 이상 소화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종전 단일시즌 개인 최다 이닝은 2021시즌 기록한 141과 3분의 2이닝. 3시즌 연속 풀타임 선발로 나섰지만, 아직 규정이닝은 채운 시즌이 없다. KT 선발 투수들은 규정이닝을 채우는 데 어려움이 있다. 외국인 투수이자 1선발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흔하지 않은 루틴을 갖고 있고, 이강철 감독이 이를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투수는 등판이 밀릴 때가 있다는 얘기다. 2021시즌도 데스파이네는 33번(188과 3분의 2이닝) 등판했고, 다른 선발 투수 4명은 23~26번만 나섰다. 배제성은 이런 상황을 알고도 160이닝을 목표로 내세웠다. 팀 선배 고영표가 2021시즌 자신과 같은 조건 속에서도 16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고영표는 9이닝당 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배제성은 5과 3분의 1이닝. 배제성은 "데스파이네의 등판 간격을 맞추다 보면 다른 투수의 등판 횟수가 적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고)영표 형은 그런 상황에서도 이닝이터 역할을 해냈다. 나도 그런 투수가 되고 시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평균자책점(3.68)보다 낮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영표는 2021시즌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남긴 투수로 인정받는다. 배제성은 꾸준히 6이닝씩 채워주며 팀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한 고영표를 보며 승수보다 이닝 소화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배제성은 올해 시범경기 세 차례 등판에서 10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를 찍었고, 왼손 타자 몸쪽 낮은 코스를 파고드는 주 무기 슬라이더도 날카로웠다. 배제성은 "개막 준비는 마쳤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정규시즌 자신에게 부여한 숙제는 이닝당 투구 수를 줄이는 것이다. 2021시즌 리그 평균(17.5개) 수준인 17.2개를 기록했다. 배제성은 "투구 수가 많아지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내 장점인 (강한) 구위를 포기할 순 없겠지만, 제구력을 조금 더 가다듬어서 투구 수를 줄이는 경기 운영이 필요할 것 같다"라는 목표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03.3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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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에이스' 고영표, KS는 조커 임무 수행한다

KT 위즈가 토종 에이스를 조커로 쓴다. 이강철 KT 감독은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하루 앞두고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팀 선발 투수 고영표(31)의 활용법을 스윙맨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T는 '선발 야구'로 정규시즌 1위에 오른 팀이다. 외국인 듀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가 중심을 잡고, 고영표·배제성·소형준이 한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팀 선발승(53승), 팀 퀄리티스타트(76회·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 모두 1위를 기록했다. KS는 4인 로테이션이면 치를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불펜 투수로 쓸 선발 투수 한 명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두산이 KS 맞상대로 결정되면서 국내 투수 한 명은 명확해졌다. 소형준이다. 이 투수는 지난 2년(2020~2021) 동안 등판한 두산전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3를 기록했다. 승수도 5승을 쌓았다. 고영표와 배제성 중 한 명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배제성은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5.24, 고영표는 한 경기에 나서 4.50를 기록했다. 4선발은 배제성으로 결정했다. 고영표는 KS 1선발 후보로 여겨진 투수다. 올 시즌 토종 에이스 임무를 한 투수다. 국내 투수 중 유일하게 20QS를 넘어섰다. 쓰임새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배제성은 2019시즌에 선발진에 합류한 뒤 거의 선발로 나섰다. 반면 고영표는 데뷔 초기에는 주로 구원 임무를 소화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달 30일 열린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고영표를 구원으로 내세웠다. 고영표는 6회부터 8회까지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 감독은 "고영표 투수를 SSG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활용할 것이다. 선발 투수가 5이닝을 막아준다는 전제로 6~8회가 다소 헐겁다. 고영표를 내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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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2개 던진 커브, 이강철 감독이 주목한 배제성의 '발전'

이강철 KT 감독이 배제성(25)의 '커브'를 칭찬했다. 배제성은 6일 수원 NC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실점 쾌투했다.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7이닝 3피안타 무실점)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10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이강철 감독은 합격점을 줬다. 감독의 눈에 들어온 건 커브였다. 이날 배제성은 투구 수 91개 중 패스트볼(46개)과 슬라이더(37개) 비율이 91.2%로 높았다. 체인지업과 커브는 각각 6개와 2개. 이강철 감독은 4회와 7회 1개씩 던진 커브에 주목했다. 이 감독은 "이전엔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만 던졌다. (커브를 섞는다는 건) 선발투수로 그만큼 많이 늘었다는 거"라며 "(커브는) 일단 타이밍이 안 맞는다. (타자가) 생각하지 않은 공이다. 제성이가 많이 성숙했다"고 흡족해했다. 빠른 공과 슬라이더만 머릿속에 그린 타자로선 예상하지 못한 커브가 들어오면 타격 타이밍을 뺏길 수밖에 없다. 이강철 감독은 "처음 시작할 때 볼넷을 주면서 무너지는 게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무너지지 않더라. 구위가 떨어져서 맞아도 볼넷으로 무너지진 않는다. 운영 능력이 많이 생겼다"고 극찬했다. 이어 "좋은 피칭을 많이 했는데 용병(외국인 투수)과 많이 붙었다. 전투력도 있고 승부욕도 있다. 마운드에서 그런 모습이 보인다"며 "좋은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했다. 배제성은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9승 8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중이다. 고영표(11승 4패 평균자책점 2.81), 데스파이네(10승 9패 평균자책점 3.42)와 함께 KT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주역 중 한 명이다. 수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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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이강철 감독 '본색' 되찾은 쿠에바스·배제성에 반색

이강철(55) KT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 큰 고민 없이 선발 투수 5명을 확정했다. 2020시즌 10승 이상 거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15승), 소형준(13승), 윌리엄 쿠에바스, 배제성(이상 10승)이 자리를 지켰고,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가 합류했다. KT는 10구단 중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부럽다"고 말할 정도다. 이강철 감독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선발 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31)와 배제성(25)이다. 가장 좋았을 때의 폼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했다. 쿠에바스는 23일 열린 LG와의 평가전에서 4이닝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좌타자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컷 패스트볼의 낙차가 매우 컸다. 포심 패스트볼도 힘이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처음 봤을 때(2019시즌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점이 많은 투수라고 생각했는데, 작년(2020년)에는 팔 높이가 내려오면서 (전반적인 투구 위력이) 다소 떨어진 것 같았다. 그런데 다시 좋았을 때 모습이 보이더라. 투수 코치도 같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커터의 움직임도 극찬했다. 2019시즌 3.62였던 쿠에바스의 평균자책점은 2020시즌 4.10으로 올라갔다. 올해는 두 자릿수 승수와 3점대 평균자책점이 기대된다. 배제성은 떨어졌던 구속을 회복했다. 그는 2019시즌 시속 143.3㎞였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2020시즌 139.7㎞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에서 시속 148㎞를 찍었다. 선수 본인도 놀랐다고. 이강철 감독은 KT 사령탑 부임 직후 지휘한 2018년 마무리캠프에서 배제성을 선발감으로 점찍었다. 1군 등판이 24경기에 불과했던 투수였지만 좋은 투구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봤고, 2019시즌 초반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자 그에게 기회를 줬다. 이 감독은 "처음 배제성을 보고 '저 친구 꼭 써야겠다'하고 생각했던 당시(2018년 마무리캠프) 느낌을 이번 캠프에서도 받았다"며 "1차 캠프에서 캐치볼을 할 때부터 좋아 보였다. 비활동기간에 몸을 만드는 방법에 변화를 줬다고 하더라. 2년 연속 풀타임 선발로 나섰으니 그 경험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구위와 멘털 모두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시범경기 3연승을 하며 기세가 오른 한화와의 25일 홈 맞대결에서 12-5로 완승을 거뒀다. 배제성은 이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7㎞. KT 선발 투수 5명이 순조롭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이대로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면 걱정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1.03.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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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종료, KT 숙제는 4·5선발 '살리기'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는 7월 19일부터 KT가 치른 18경기 중 6번 선발로 등판했다. KT 선발진에 부상 선수가 있는 건 아니다. 장마로 인해 우천순연 경기가 늘어났고, 데스파이네가 '4일 휴식 후 등판'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른 투수의 등판일을 미룬 것이다. 7월 25일 NC전과 30일 KIA전 사이 나선 KT 투수는 김민수(28)뿐이었다. 코칭스태프는 데스파이네의 루틴을 존중하는 동시에 한여름 승률을 높일 수 있었다. KT는 이 기간 데스파이네가 등판한 6경기에서 5승을 거뒀다. 데스파이네는 장마 기간 가장 많이 던지고도 "코칭스태프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부작용도 생겼다. 국내 투수들의 등판 간격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보름 넘게 벌어졌다. 지난 한 달 동안 소형준(19)과 김민수는 세 번, 배제성은 두 번만 등판했다. 다른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0)는 네 번 던졌다. 소형준은 긴 등판 간격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충분한 휴식을 동해 더 강한 구위와 정교한 제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8월 1일 SK전 이후 열흘 만에 나선 SK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16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KT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현재 소형준의 피칭은 3선발급이다. 그러나 기존 3선발 배제성(24)은 매우 부진하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13일 SK전에서 5이닝 11피안타 8실점을 기록했다. 1, 2회 모두 4점씩 내줬다. 직전 등판이었던 7월 21일 LG전에서도 5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7월 28일 KIA전은 2회 말 진행 중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 경기에서도 1, 2회 모두 1점씩 내줬다. 배제성은 '빅이닝'을 자주 허용하는 편이다. 이강철(54) KT 감독은 "1점도 주지 않으려다가 더 안 좋은 상황으로 몰릴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두 경기 연속 6점 이상 내줄 정도로 난조를 보인 적은 없었다. 긴 휴식이 독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7월 21일 LG전도 2주 만에 복귀한 경기였다. 한여름 체력 관리는 꼭 필요하다. 그러나 선수의 특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민수의 경우, 비교적 일정한 간격으로 등판한 6월 평균자책점은 3.51로 준수했다. 9~10일 간격으로 등판한 7·8월 4경기 평균자책점은 6.14였다. 우기(雨期)를 맞이해 데스파이네를 집중적으로 기용한 건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덕분에 KT는 7월 10개 구단 최고 승률(0.714)을 기록했고, 지난주까지 치른 8월 11경기에서도 6승 5패로 선전했다. 54일 동안 이어진 장마가 이제 끝났고,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KT의 국내 선발, 특히 4, 5선발의 컨디션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순위 경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1선발 위주의 로테이션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평소 이강철 감독은 평소 "(선수의 장점과 컨디션을) 살려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지도자다. 배제성과 김민수를 발굴해 선발로 육성한 것도 이강철 감독이다. 이제 KT 선발진에는 균형과 조율이 필요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co.kr 2020.08.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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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브리핑]KT 선발 로테이션 조정, 31일 쿠에바스...소형준은 SK 2차전

KT가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우천 취소 여파다. KT는 3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 선발투수는 외인 투수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다. 우천 취소된 전날(29일) 경기 선발은 신인 우완투수 소형준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코칭 스태프뿐 아니라 선수들과도 의견을 교환한 뒤 주말 3연전 등 이후 순번을 전했다. 30일 KIA전에 데스파이네가 등판하는 이유는 그가 4일 휴식 뒤 등판 루틴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원래 정상 간격(5일 휴식 뒤 등판, 화·일 등판 제외)을 고려하면 다른 외인 윌리엄 쿠에바스다. 이강철 감독은 두 선수에게 선호하는 등판 날짜를 물었다. 데스파이네는 "국내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4일 휴식 뒤 등판에 나서고 싶다"고 했다. 지난 24일 NC전에 등판한 쿠에바스는 하루 더 휴식한 뒤 7월 31일 수원 SK전에 나설 예정이다. 쿠에바스도문제없다는 의사를 전했다. 소형준은 오는 8월 1일 수원 SK 2차전, 김민수가 2일 3차전에 나선다. 우천 노게임이 된 지난 28일 KIA전 선발 배제성은 다음 주 화요일 경기에 나선다. 국내 선발진은 등판 간격이 불규칙할 수 있다. 그러나 풀타임 선발 경험이 부족한 세 투수(배제성, 김민수, 소형준)가 이런 변수를 통해 어깨를 식힐 기회를 얻었다. 김민수도 한 차례 등판 간격이 크게 벌어졌지만, 큰 부침 없이 다음 일정을 소화했다. 등판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고 판단되는 투수가 있다면 코칭 스태프가 이 점을 반영할 것이다. 여기에 5선발 대체 자원으로 나섰던 조병욱이 대기하고 있다. 부침이 있는 국내 투수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지 않은 채 휴식을 줄 수도 있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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